극단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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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길라잡이[1]
개요

극단 길라잡이는 마당극을 중심으로 하는 극단으로서, 우리의 전통극 양식을 찾으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단체이다. 우리나라 마당극 연출의 효시인 임진택이 상임연출을 맡고 있으며, 마당극 <밥>(김지하 원작, 임진택 연출)은 극단 길라잡이의 대표 레퍼토리로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해설

극단 길라잡이는 1988년 극단 우리. 굿. 사랑이란 단체로 출발했다. 양정순이 대표를 맡았으며, 창단공연으로는 <잠들지 않는 남도>를 1989년 2월 21일부터 3월 1일까지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올렸다. 이후 극단은 1993년까지 6회의 공연을 지속적으로 가졌다. 제2회 공연에는 <다시 서는 산하>(1990년 3월 15일~3월 21일, 예술극장 한마당), 제3회에는 <사원모집>(1990년 12월 12일~12월 18일, 예술극장 한마당), 제4회 공연에는 <집이 지일이여!>(1991년 11월 18일~11월 25일, 예술극장 한마당), 제5회 공연에는 <벙어리은행 냉가슴지점>(1992년 5월 17일~5월 26일, 예술극장 한마당), 제6회 공연에는 <플로피디스크&바이러스>(1993년 2월 16일~3월 14일)이다. 이후 극단은 1995년 1월 1일 명칭을 극단 길라잡이로 바꾸며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길라잡이로 이름을 바꾼 후 올린 첫 번째 작품은 <직녀에게>(1995년 5월 26일~6월 18일, 충돌소극장)이다. 임진택이 연출을 맡은 <직녀에게>는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쌍둥이를 소재로 하여 남북 분단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후 극단 길라잡이는 마당극 <밥>을 레퍼토리화하여 전국을 강타한다. <밥>은 김지하의 이야기 모음집을 발상으로 해 임진택이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초연은 연희광대패에 의해 이뤄졌다. 길라잡이의 <밥>은 1997년 한 해 동안 서울시 단오축제, 6월 민주항쟁 10주년 기념, 전농, 전북도연맹, 아산지역 통일한마당, 과천세계마당극잔치 등의 국내행사를 비롯 콜럼비아 국제 거리극 축제의 국외 행사 그리고, 전국대학 초청순회공연(홍익대, 중앙대, 연세대, 원광대, 한양대, 경기대, 동국대, 경찰대학 등)을 성황리에 완주했다. 마당극 <밥> 이후 길라잡이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1997년 12월~1998년 5월, 홍세화 원안 / 임진택 연출), <세 개의 사랑이야기 - 꽃같은 한사랑>(1999년 11월~2000년 5월, 김지하 원안 / 임진택 연출), <해랑과 달지>(2001년 5월~2002년 11월, 임진택 연출), <유적잡사 이동교육극 다산선생님과의 하루>(2002년 5월~현재, 김유진 극본 / 양정순 연출), <환경마당극 물>(2003년 8월~현재, 김유진 극본 / 양정순·유하복 연출) 등을 통해 다양한 양식의 극을 선보이고 있다.

(1) 첫째 마당 : 똥이 밥이다 - 생태계의 유기적 순환 특히 자연농법의 중요성을 잡색놀이의 틀에 담아 해학적으로 표현한다. 한 농부가 자기 논의 벼가 자꾸 시들고 땅도 병들어가자 비료 농약 안 치고 자연농법으로 한번 농사를 지어보려 하나 관리는 이를 못마땅히 여겨 딱딱거린다. 할 수 없이 그는 자기가 지은 쌀을 직접 도시의 소비자에게 판매도 하고 또 거름으로 쓸 똥도 구할 겸 서울로 올라간다. 이 집 저 집 찾아다니던 농부는 갑자기 뒤가 급해져(똥이 마려워져) 공중변소에 들어갔다가 서울의 똥이 모두 씻겨져 내려가버리는 것을 목격한다. 순환되어야 할 것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음으로써 모든 문제가 생겨났음을 깨달은 농부는 고향에 돌아와 자기 똥을 싸질러 땅과 벼를 살려낸다. (2) 둘째 마당 : 밥이 한울님 (식사가 제사) - 한울님은 사람 몸 안에 들어와 있으며 따라서 식사가 곧 제사임을 방송 프로그램 형식을 통해 풍자적으로 드러낸다. 어느 마을에서 선사시대 유물이 발굴되어 텔레비전으로 중계방송된다. 그런데 그 유물은 한울을 모시는 데 쓰이는 것이며, 한울을 모시는 사람이 그 물건의 주인이라 하였다. 이에 각계 지도자들이 모여들어 각기 그 유물이 자기네 종교의 소유임을 주장한다. 그리고 경찰국장의 주도로 그 유물의 뚜껑을 열어보려고 하지만 뚜껑은 열리지 않는다. 결국 시끄럽게 떠들던 명사들은 다 돌아가고 마을 사람들이 뚜껑을 열어보니 그것은 밥짓는 가마솥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함께 일을 하고 그 밥솥으로 밥을 지어 맛있게 나누어 먹는다. (3) 셋째 마당 : 나는 밥이다 - 약육강식의 논리가 아닌 공생공존의 세계관을 감옥 안에서의 재판 놀이를 통해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무전취식하다 붙들린 어떤 기이한 노인에 대한 재판이 감방 안에서 벌어진다. 그의 혐의사실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너는 내 밥이다”라고 하며 밥을 뺏어먹었다는 내용이다. 죄수들끼리 검사와 변호사로 나뉘어 열띤 공방전을 벌인 결과, 그 노인은 실제로는 “나는 밥이다”라고 하며 밥을 나누어 먹으라고 했음이 밝혀진다. 하지만 감방장은 노인에게 사형을 때리고, 노인은 그제서야 병든 몸으로 최후진술을 한다. 밥은 나누어먹는 것이라고, 너나 나나 똑같은 밥이라고, 감화를 받은 감방 안의 죄수들은 모두가 서로를 섬기고 밥을 함께 나누어먹는 새 세상을 꿈꾼다. 마당극 밥에 나타난 미학적 특성 (1)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 마당극의 형식 중에서 누구나 쉽게 분별할 수 있는 특성은 우선 마당극은 마당에서 행해지는 공연이라는 점이다. 즉 마당극은 무대에서 행해지는 연극공연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로 눈에 나타나는 바 그것은 관중들이 마당 주위에 빙 둘러앉거나 서서 구경하게 된다는 점이다. 마당극에서 관객과의 만남, 관중의 집결은 한마디로 자연스러운 응집력에 의해 이루어진다. 관중의 모임이 자연스럽고 자유스럽기 때문에 극에 대한 관중의 반응 또한 자연스럽고 자유스럽게 된다. 땅바닥이나 마루바닥 혹은 운동장 스탠드 등에 앉아 있는 관중은 푹신하고 안락한 의자에 앉아 멀리서 점잖게 관람하는 사람과는 달리 스스럼이 없는 묘한 활기를 띠게 된다. 아울러 액자형 무대에서는 무대와 객석이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의 계획된 행위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만, 마당판에서는 무대와 객석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까닭에 경이감보다는 친근감을 갖게 되고 따라서 서로간에 주고받는 관계가 된다. (2) 각 마당의 독자성과 틀거리 마당극 <밥>은 밥에 담긴 세계관을 큰 주제로 놓고 분화된 각각의 주제별로 세 개의 놀이적 마당이 독립적으로 놓여있는 판의 구조이다. 세 개의 마당은 서로 아무런 흐름이나 연결을 가지지 않은 독자적인 소재이자 독자적인 형식들이며, 이러한 세 개의 소재와 세 개의 형식이 모여 하나의 총체적인 판을 형성함으로써 서로의 의미관계가 살아날 뿐 아니라 주제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도 가능해진다. (3) 극중 장소의 설정과 전환 마당극은 건출물이 아닌 야외마당에서 행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무대장치나 조명 등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따라서 그러한 보조 수단의 도움없이 판을 이끌어나가는 독자적인 방식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극의 내용이 배경으로 삼고 있는 극중 장소를 설정하는 문제이다. <밥>의 첫째 마당에서는 광대들이 모두 등장하여 농부가를 부르며 모심는 작업을 함으로써 극중 장소 배경이 농촌임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둘째 마당에서는 아나운서가 중계방송을 하면서 그 곳이 경기도 어느 곳의 선사시대 유물 발굴 현장임을 직접 설명한다. 셋째 마당에서는 감방장이 죄수들에게 신고식을 실시함으로써 거기가 감방 안이라는 것을 점차 알게 된다. 이렇듯 극중 장소의 제시는 그 정황 및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모색될 수 있다. (4) 등장인물의 성격과 배역 마당극에 등장하는 인물은 개인이라기보다는 계층 또는 직업을 대표하는 경우가 많다. <밥>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그와 같은 전형적인 계층의 인물들이다. 농부, 박만보(마름), 전주사(관리), 창녀, 행상, 아나운서, 경찰국장, 죄수, 호구거사(걸인) 등 직업, 성별, 연령이 그대로 노출된 유형적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어떤 때는 개 따위의 동물 역할을 맡기도 하고, 나아가서는 비, 해, 땅 등 자연물로서의 역할까지도 맡아 하고 있다. 이렇듯 마당극에서는 한 사람의 배우가 여러 가지 역할을 돌아가면서 맡는 일인다역의 형태를 취하는 수가 많다. 마당극 <밥>에서는 무려 30여 가지의 배역이 등장하지만, 이 모든 역할을 5명의 광대가 수시로 변신하면서 빠짐없이 담당해내고 있다. - <밥> 팸플릿

직녀에게

유화량 원작 / 양정순 각색 / 임진택 연출 해방 이듬해 작곡자이자 바이올리스트 성경민과 성악가 홍경희는 쌍둥이 딸 현(絃)과 율(律)을 낳는다. 부인 홍경희가 병으로 죽자 성경민은 쌍둥이 딸을 데리고 서울로 남하하다 삼팔선 부근에서 낙상하여 사망한다. 어린 두 딸은 남하하던 의사 서관호와 일자리 찾아 서울로 내려오던 최일호에게 구출되었으나 군인들에게 &#51922;겨 도망하던 중 두 사람은 남북으로 헤어진다. 남쪽으로 내려온 현은 의사 서관호의 딸로, 북으로 되돌아간 율은 막노동꾼 최일호의 딸로 살게 되며 두 사람은 각기 남북으로 나뉘어져 성장하게 된다. 이후 남과 북을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현과 율의 인생유전이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 통일염원연극 <직녀에게>는 젊은 여류작가 유화량의 장편소설 <노래>에서 소재를 따와 각색한 작품이다. 나로서는 오랜만에 연극에 손을 대본 셈이었고, 특히 ‘서사극’이란 표현양식을 차용한 것도 오랜만의 일이었다. 나는 일찍이 70년대 중반부터 서구연극을 무분별하게 따르는 기존 연극계의 풍토에 반기를 들었으며 그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후에 ‘마당극’이라는 민족적이고 민중적인 새로운 연극 운동을 형성하는 데 일조하여 왔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전환기에 들어선 세계사의 흐름과 한국사회 분위기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전반적인 문화 지형의 이동은 우리에게도 일정한 정도의 변모를 요구하고 있다. 서사극 <직녀에게>는 이러한 변화된 문화구도에 대한 우리 나름대로의 적극적인 대응이다. (……) 쌍둥이라는 설정은 그냥 형제 자매로 설정되는 것과는 다른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쌍둥이라는 설정은 작품의 표현기법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1인 2역의 배우술이다. 이 작품에서 현과 율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한 사람의 여배우가 이 둘을 다 섭렵한다. 그리하여 작품의 중반부까지 각기 등장하던 남쪽의 현과 북쪽의 율은 후반부 절정에 이르러 드디어 한 사람의 여배우 속에서 갈등하며 공존하게 된다. 마치 여배우 1인의 모노드라마처럼 보이는 이 대목이야말로 연출자가 노리는 이 작품에서의 절정이자 백미이다. (……) - 임진택, 연출의 말, <직녀에게> 팸플릿

해랑과 달지

악한 일을 보면 장난기가 발동하는 도깨비들이 등장하여 관객과 놀고 있는데 오랜 원수지간으로 보이는 두 가문이 길거리에서 마주치며 싸움을 벌인다. 이를 한심하게 생각한 도깨비들은 이들을 골려줄 생각으로 삼신 할매를 부르고 각 집안에 아들과 딸을 점지해 줄 것을 부탁하게 되어 해랑과 달지가 태어난다. 어느덧 15년의 세월이 흐르고 해랑과 달지가 혼인 적령기에 이를 때쯤에 두 집안이 길목에서 또 만나 싸움을 벌이던 중 해랑과 달지는 서로에게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를 알게 된 두 집안은 해랑과 달지를 만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담을 쌓지만 이미 이 두 사람의 사랑은 담을 넘어 어느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른 후였다. 집안의 반대 때문에 서로를 안타깝게 그리워하던 두 사람은 집을 도망쳐 나와 산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하지만 운명의 신은 두 사람을 그냥 두지 않는다. 이 작품은 기원전 1세기경 로마의 시인이었던 오비디우스가 지은 변신이야기(Metamorphoses)에 나오는 바빌로니아의 설화 <피라모스와 티스베(Pyramus and Thisbe)>를 번안·각색한 것이다. 설화 <피라모스와 티스베>는 기원전 10세기경 바빌로니아를 통치한 세미라미스 여왕 시대를 살았던 한 청년과 처녀의 사랑 이야기이다. 한 마을에 사는 처녀 총각이 양가 부모의 반대로 결혼할 수 없게 되자 죽음으로써 사랑을 증명하여 양가의 반목을 해소시킨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소재이다. 셰익스피어는 바로 이 소재를 가지고 불후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탄생시켰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로 설정되어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원전 <피라모스와 티스베>에 담겨있는 주제인 ‘죽음을 초월하는 남녀간의 사랑’을 담아내면서, 동시에 번안작품인 <해랑과 달지>가 담아내야 할 상황적 주제-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동서간 지역감정과 남북간 이념 분열의 문제-를 또 하나의 주제로 설정하여 놓았다. 이 작품은 대사를 가능한 한 절제하고 노래와 춤, 동작과 마임, 그리고 시적인 분위기와 배경음악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동화 같은 설정으로 일종의 이미지를 통해 사랑의 순수함과 자연성, 그리고 뭇 생명체들의 살아있음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번안·각색작품이면서 동시에 또 다른 창작이다. <해랑과 달지>에서 두 남녀가 겪는 사랑과 죽음의 과정을 통해 이 작품은 오늘날 가볍고 메말라 있는 우리의 가치관 특히 남녀간의 성 윤리와 가족관, 세대관의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문제를 제기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도 있는 이러한 인식이 오늘날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난 이제 네가 싫어졌어’라고 쉽게 말하는 세대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 작품은 자연 친화적인 야외에서 연극적 방식으로 표현됨으로써 인간의 사랑이 단지 인간끼리의 이기적인 만남과 소유가 아니라 자연 속의 뭇 생명들이 서로 소통하고 친화하고 하나의 유기적 네트워크로 존재함에 있음을 깨닫게 하는 연극이다. 또한 인간의 사랑 역시 그러한 우주 자연의 법칙과 생명의 어울림 속에 들어있는 큰 사랑의 일부라는 사실을 함께 느끼고자 하는 연극이다. 이러한 큰 생명의 법칙 속에 있는 사랑의 원리라는 주제는 아직까지 <로미오와 줄리엣>은 물론이고 원전인 <피라모스와 티스베> 설화에서도 논의된 적이 없으며, 이 작품은 국내는 물론 세계의 연극인들에게 새로운 한국적 버전으로서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등장할 것이다. - <해랑과 달지> 팸플릿

물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인간의 생존에도 필수적인 요소이다. 또한 문명의 발전에도 물은 긴요하다. 하지만 인간은 물의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오히려 물을 남용하고 오염시켜 전 세계적인 물 부족을 초래하고 말았다. 이 작품은 2003년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해’를 맞이하여 ‘물’의 소중함을 일깨움과 동시에 아울러 물 오염과 물 부족 현상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이 작품은 세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마당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마당 - 물 한 모금 : 물은 생명이다. 인간은 물이 없으면 살지 못한다. 둘째 마당 - 물 한 그릇 : 물이 오염되고 있다. 생명을 유지하려면 깨끗한 물이 있어야 한다. 셋째 마당 - 물 한 방울 : 물이 부족하다. 물 기근의 위기를 맞아 물 절약과 관리가 필요하다. - 선포일 - 정부는 물 부족 문제의 대책으로 비상 단수 조치를 선포하고 뉴스 방송은 단수기간 동안 국민들이 지켜야 할 행동 수칙을 보도한다. 1일째 : 물을 사재기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대형마트 현장 2일째 : 단수가 시작되자 화장실도 쓸 수 없어 생활의 불편함을 겪는 어느 아파트의 한 가정의 모습 3일째 : 단수로 인해 회사 업무가 마비되자 사원들이 모여 비상 대책 회의를 함 4일째 : 연립주택 아낙들은 물탱크의 물이라도 얻으러 옥상에 가지만 심각하게 오염된 물탱크를 보고 그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5일째 : 물 상식 문제를 관객들과 함께 풀어 보는 워터벨 퀴즈 6일째 : 물을 찾아 강(상수원)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바닥을 드러낸 강에서 오염물질을 보며 물 오염의 심각성을 느낀다. 7일째 : 한 남자가 물이 없어 죽어가는 자식을 위해 생수공장에 쳐들어가 공장장을 인질로 벌이는 소동 · 단수조치 해제: 정부의 단수조치 해제발표가 나자 사람들은 애타게 수도꼭지만 바라본다. 드디어 수도꼭지에서 물이 흐르고 사람들은 환호한다.

꽃 같은 한사랑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다산선생

임진택

1950년 전라북도 김제 출생, 1969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1975년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외교학과 졸업. 임진택은 불의와 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창작 판소리꾼이자 우리나라 마당극 연출의 효시이다. 현재 다수의 마당극 연출을 비롯한 예술축제의 감독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0 세계통과의례페스티벌 집행위원장, 2001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집행위원장, 2002~2003 전주 세계소리축제 예술총감독을 역임했으며, <밥>, <직녀에게>, <해랑과 달지>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다. 저서로는 <한국의 민중극>(공편, 창작과 비평사, 1985), <민중연희의 창조>(창작과 비평사, 1990)가 있다. · 대표작품 <직녀에게> <남한강> <볼포네 1995>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밥> 완판장막창극 <춘향전> <꽃같은 한사랑> <해랑과 달지> <다산선생님과의 하루>

리뷰

(……) 10년이 넘는 오늘에 와서 다시 공연되는 <밥>은 농경 정착문화의 구조적 파괴에 대한 80년대 비판적 지식인의 투쟁적인 담론이 아니다. 김지하의 새로운 생명문화에 대한 담론이 미래사회의 공동체문화의 또 다른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연출자의 믿음에서 출발했으며, 마당극의 완성된 연극적 양식을 세계의 열린 연극과의 교류를 통해 널리 알리기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 풍자와 해학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대한 참여와 연대의 목소리를 높여온 마당극은 형식과 내용, 그리고 연희자의 기능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다. 권태원, 박철민, 정인기, 장해숙, 박지영으로 구성된 <밥>의 연희자들은 기량과 경험의 측면에서 최고의 마당극 배우들이다. 마당극 스타 박철민의 뛰어난 현장 감각으로 이어지는 2시간의 공연은 객석에서 쏟아지는 폭소와 경탄의 융단폭격이었다. 진지하고 차분하게 악역을 이끌어가는 권태원의 세련되고 여유만만한 추임새와, 애정과 신뢰를 몽땅 차지하는 정인기의 어눌하면서도 주제가 분명한 표현, 장해숙의 해학적이면서도 민중의 정취가 넉넉한 변신, 박지영의 산뜻하면서도 맛깔스런 개입은 <밥>이 우리 시대 최고의 마당극 앙상블임을 증명해 주었다.(……) 또한 ‘밥’은 우리말의 다의적인 해석, 전통적인 우리의 유물론적 가치관에 대한 주장, 오늘날의 경제논리에서 분배와 생산의 문제에 대한 우화적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 1970년에 발표된 김지하의 담시 <五賊(오적)>의 포효와 같은 질책이 90년대의 다중적이고 복합적인 구조의 한국적 상황을 향해 속삭이는 유머와 관용의 목소리로 느껴지게 했다. 세월은 분명 변했고, 시인의 음성도 달라졌다. 그러나 <밥>의 내용과 형식은 변함없이 민중의 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 <문화일보>, 김창화, 1997년 11월 12일

관련도서

<민중연희의 창조>, 임진택, 창작과 비평사, 1990< 한국의 민중극>, 임진택 외, 창작과 비평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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